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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3-09 11:32 조회11,3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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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을 발간하면서

 

 

 

 

해인사 백련암으로 출가한 몇 년 후 성철 큰스님께 여쭈었습니다.

스님! 불교는 왜 인도에서 번성하지 못하고 쇠하여졌습니까?”

이놈아! 불교가 어려워서 인도에서 쇠해버렸다.”

큰스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멍하였습니다. “불교가 어렵다.”고 하신 그 말씀을 우리 모두의 화두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교가 어렵다는 뜻은 부처님의 말씀을 단순히 이해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말씀의 진리를 깨쳐서 부처님 마음과 자기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자유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그 실천을 이루기가 옛날에도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고 내일에도 어려운 것이라고 성철 큰스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침을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선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대중들이 쉽게 걸어가길 바라셔서, 성철 큰스님께서는 30여 년 전에 선어록을 한글로 번역하여 발간토록 당부하셨습니다. 198711월에 출판사 장경각을 합천군에 등록하여 그 후 6년에 걸친 작업 끝에 <선림고경총서> 37권을 199310월에 완간하였습니다.

그러나 책의 제목이 한문으로 쓰였고, 원문을 부록으로 실어서인지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지 못하고 종이책은 10여 년 전에 절판되고 교보문고의 전자책으로만 겨우 살아 있습니다.

30대 이하의 세대가 한문을 모르는 한글전용세대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우선 <선림고경총서> 중에서 가장 요긴한 선어록을 골라서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이라 이름하여 우선 10권을 출판하려고 합니다.

2017년 정유년 2월부터 매달 한 권씩 한글세대를 위해 쉽고 자세한 주석을 각 장의 뒤에 붙여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인문학 분야의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만 참선에 관한 좋은 인문학 서적이 부족한 이때 맑은 참선 지도의 도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들에게 선의 안목을 열어주는 좋은 인연이 맺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야보선사의 게송을 한 구절 소개합니다.

 

대나무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먼지 하나 일어나지 않고

달빛이 연못 속 밑바닥에 닿아도 물에는 흔적 하나 없구나.

 

죽영소계진부동 월천담저수무흔

竹影掃階塵不動 月穿潭底水無痕

 

20172월 우수절

해인사 백련암

원택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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