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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라 기도 노성식 씨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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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2-25 12:02 조회12,2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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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라 기도 노성식 씨 <하>

20년 넘는 불교 인연에도 기복 불교에 젖어
아비라 생활화는 아상 깨닫게 한 지름길 돼

법보신문 2011.02.22 17:46 입력 발행호수 : 1085 호 /
발행일 : 2011년 2월 23일

2009년 12월 시작된 아비라 기도 1품은 점차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매일 하루 일과 속에 아비라 기도 1품은 기복 불교에 젖은 내 수행 방식의 변화와 불교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가져왔다.


불교는 수행이라는 실천의 종교이자 수행의 방식에는 일과를 여여하게 지내는 것이 기초적인 수행생활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과를 여여하게 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는 스스로 설정한 한계와 게으름 탓이었다. 내가 다니는 직장이 조그마한 목욕탕과 법당이 있어 수행생활을 하기에 최상의 조건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어쩌면 수행을 등한시 여겼던 내 일상이 수행의 최상 조건이던 직장 내 목욕탕과 법당을 사각지대에 방치한 셈이다.


그때까지는 근무시작 전 천수경, 금강경 등의 경전을 독송했다. 매주 직장 내에서 정기법회를 하면서 직장불교의 회장직이 무슨 수행의 척도인 것처럼 착각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좋다는 기도를 찾아 매달리면서 밤샘기도하고, 눈 덮인 설악산 봉정암을 1년에 몇 번씩이나 몇 해 동안을 오르내리며 영험한 기도처를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겨우 그런 것들을 자랑인 것처럼 입방아를 찧는 아상을 버리지 못 했다. 나아가 거기에 만족하고 안주하며 살아왔던 부끄러운 불자 생활을 한 셈이었다.


주변에서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개 정도의 차이는 있겠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으며 기복적인 생각과 함께 절을 찾아 부처님께 빌고, 절하면서 가피를 바라는 기도도 하고 염불도 하고 주문을 외우기도 하는 것을 본다.


그러는 한편 불교는 당장 복을 달라고 매달리는 것은 기복적인 신앙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고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혼란을 겪기도 한다. 아마 그런 과정을 거쳐 불자들을 성숙해지고 공부를 알아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 역시 20여년 이라는 긴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낸 것 같다.


지금은 아침 일찍 출근해서 목욕재재하고 부처님 전에서 올리는 아비라 일과기도 시간이 나의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고 안락한 시간이 되었다. 일과를 하면서 우리가 시급히 바라는 현증가피도 필요한 시기와 적합한 상황이 조성되어야 받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또 일과기도를 여여하게 생활화하게 될 때 얻는 명훈가피가, 현증가피보다는 진정으로 나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는 튼튼한 버팀목이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제법 아비라 기도의 느낌을 알게 되자 대중기도가 하고 싶어져 원적사찰인 하남의 정심사 도반들과 함께 2010년 9월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철야로 12개 파트를 하는 특별 아비라 기도를 다시 시작해 지금까지 여여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제 햇수로 3년째 접어든 일과가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목처럼 평생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또 나의 일과가 작은 불씨가 되길 바란다. 작은 불씨로 말미암아 이 불씨가 직장동료들과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까지 들불처럼 번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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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52
그렇게 번진 들불로 모두가 일과기도를 생활화 해 불보살님의 진정한 가피인 명훈가피를 받는 것을 수희 찬탄 할 수 있기를 발원한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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